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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좀비물, ‘콜바넴’ 떠오르는 연애물···여름을 영화로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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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6-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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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뙤약볕이 느껴지는 외국 영화 두 편이 연달아 극장가를 찾는다. <28년 후>는 좀비물하면 떠오르는 어두컴컴한 배경이 아닌, 초목이 우거진 광활한 숲에서 펼쳐지는 좀비 생존물이다. <퀴어>는 1950년대 멕시코시티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 한 청년을 향한 중년 게이 작가의 갈망 어린 사랑을 담아낸다. 오싹하거나, 불에 델 듯 뜨거운 여름 색감의 영화들이다.
19일 개봉한 <28년 후>는 ‘뛰는 좀비’의 시초라 불리는 <28일 후>(2003)·<28주 후>(2007) 시리즈의 후속작이다. 분노 바이러스가 퍼져 영국 전체가 ‘격리 구역’으로 설정된 지 28년 후가 배경이다. 그간 감염되지 않은 인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았다. 그중 몇몇 생존자들은 썰물 때 드러나는 길로 본토와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밀물 때엔 섬이 되는 ‘홀리 아일랜드’에 방호벽을 세워두고 마을을 이뤘다.
전기와 통신이 끊긴 마을은 28년간 수렵·채집·농경 위주의 중세 시대로 회귀한다. 마을을 지키기 위해 남자아이들은 일정 나이가 되면 본섬으로 ‘출정’을 나가 좀비를 죽이는 연습을 한다. 무기는 직접 나무를 깎아 만든 활과 화살이다. 영화는 12살이 된 스파이크(알피 윌리엄스)가 아빠 제이미(애런 존슨)와 떠나는 첫 좀비 사냥으로 이야기를 연다.
스파이크가 생애 처음 바다를 건너 다다른 본섬은 사람의 손이 오래 닿지 않아 숲이 울창하다. 문제는 푸릇푸릇한 생명력으로 가득한 숲에 사는 좀비들도 그간 진화를 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스테로이드 작용을 해 몸집과 달리는 속도 남다른 ‘알파’는 1순위 주의 대상이다. <28일 후>의 연출자이기도 한 대니 보일 감독은 지난 18일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가만히 우리를 기다리는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 속에서 언제 공격할지 모르는 위험을 두루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8년 후>는 단편이 아닌 트릴로지(3부작)로 구성된다. 내년 개봉인 2편 말미에는 <28일 후>에서 주인공 짐 역할을 맡은 킬리언 머피가 등장한다. 보일 감독은 “(각본을 맡은) 알렉스 가랜드에 따르면, 1편이 ‘가족의 본질’을 다룬다면 2편은 ‘악의 본질’을 다룬다고 한다. 그리고 3편은 킬리언 머피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115분. 청소년 관람불가.
오는 20일 개봉하는 <퀴어>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이다. 1950년대 멕시코시티, 미국에서 도망친 뒤 마약과 알코올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하던 작가 리(다니엘 크레이그)가 청년 유진(드류 스타키)에게 반하며 생기는 일을 담았다.
두 남자의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서 티모시 샬라메를 스타덤에 올린 감독의 전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연상된다. 이탈리아와 멕시코로 배경은 다르지만, 따가워 보일 정도로 강렬한 햇살을 배경으로 한다는 것은 유사하다. 구아다니노 감독의 특기인 관능적이고 감각적인 장면 묘사가 이번에도 돋보인다. 하지만 청소년 엘리오의 사랑에선 수줍음과 풋풋함이 느껴졌다면, 중년 리의 사랑은 추해 보일 정도로 부끄럼을 모른다. 성애적 표현의 수위도 훨씬 높다.
응해주는 것 같다가도, 보란 듯이 여자친구를 눈앞에 데려오는 속 모를 남자 유진에게 리는 안달을 낸다.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역으로 각인된 다니엘 크레이그의 ‘찌질한 구애’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그저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다정하게 대해 달라”는 부탁은 사실 무심한 상대에 대한 구걸에 가깝다.
극은 두 사람이 신비한 식물 ‘야헤’를 찾아 남미 정글로 향하며 로드무비로 전환된다. 미국 비트 세대의 주요 작가인 윌리엄 S. 버로스가 쓴 원작 소설의 전개를 따른 것이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일은 환각 혹은 환상처럼 묘사된다. 두 사람의 몸이 합쳐지는 듯한 장면은 ‘바디 호러물’인가 싶을 정도로 그로테스크하다. 공포물 명가인 미국 배급사 A24가 함께한 영화라는 걸 깨닫게 되는 장면이다. 137분.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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